실버 / 햄질라
학식 먹으러 달리다가 계단에서 굴렀다.
분명 그랬었는데.
난 TL 소설 속 악명이 자자한 마법사가 되고 말았다.
악역에 빙의한 것만으로도 서럽건만,
남자들이 날 가만두지 못해서 안달이다.
난 이런 걸 바란 적 없어!
“날 사랑한다면 묶여달라고 하지 않았던가?”
“수컷은 한 여자를 두고 사이좋게 지내지 않아.”
“내가 네 유일한 사람이길 바라.”
어째서인지 내가 피할수록 다들 내게 더 집착한다.
“자기, 그래서 나야? 저놈이야?”
다 싫어! 저리 가! 저리 가라고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