잔자 / 단해늘
에샤나 아스는 어릴 적 사고를 당한 이후로
사람의 수명과 사인이 보인다.
우연히 마주친 처음 보는 사람의 죽을 날이 내일이라면?
주로 모르는 척 지나가는 선택지를 택해온
에샤나 아스지만, 검은색으로 보이는 운명은
바꿀 수 있는 운명이기에 때때로 마을 사람들을
위험으로부터 구하곤 했다.
그러나 바꿀 수 없는 게 있다면, 붉은색으로 보이는 운명
제국력 422년, 평화로운 어느 날의 저녁.
집 앞 마당에 쓰러져 있는 피투성이 사내.
그리고 그 피보다도 선명한 운명.
[427년/사인:에샤나 아스.]
"저는 '에샤나 아스'라고 해요."
당신이 5년 뒤
죽을 이유인 사람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