왕자님은 양파 따위에 울지 않는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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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가서 양파나 썰어요!” 염병할 전쟁이 끝났다 그로부터 3년 이 시골 마을도 제법 안정된 것 같…… 은데 웬 곰 같은 부랑자가 우리 식당에 쳐들어와 헛소리를 한다 “전쟁 중, 귀하의 아버님에게 진 빚을 갚으러 왔습니다 ” 그런데 이 자식은 자기가 뭘 빚졌는지도 모른댄다 아버지는 전쟁 중 돌아가셔서 뭘 물어볼 수도 없다고! 됐으니까 가라고 했더니 이 부랑자 왈 “대체 얼마를 원하시는 겁니까? 맞춰 드리겠습니다 ” 내가 돈이 없지 자존심이 없냐! “돈은 됐고요, 몸으로 갚으세요 ” “……제 몸으로요, 남의 몸으로요? 어느 쪽이든 제공할 수 있-” “가서 양파나 썰어요!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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